허튼 공상은 버리자
일본의 24번째 노벨 과학상 수상자다
단순하지 않은 문제다
역대 첫번째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누구였을까?
탈원전 문제를 시민과 전문가의 대립으로 몰고 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탈원전', '전문가', '시민'을 묶어서 검색해보니, '탈원전은 시민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식의 기사가 눈에 꽤 띄더군요.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분리돼선 안 되리라 여겼던 까닭입니다. 탈원전엔 과학적, 공학적, 사회경제적, 윤리적 문제 등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 사람이 모든 문제의 전문가일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원자핵발전 전문가와 탈핵 활동가 가운데 누가 원전 없는 세상을 더 많이 상상해왔는지 헤아리면, 탈원전의 전문성이 어느 쪽에 더 있는지 따지기도 그리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상적인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일에 열심을 다하다가, 언제부터인가는 그 일과 관련해서 자신은 드러나지 않고 묻혀버리면 어쩌나라는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 학문적 연구라는 과정에서도 다들 열심히 매진하였지만, 어떤 이는 좋은 논문을 쓰고, 승승장구하여서 세계적인 교수가 된 이도 있지만, 연구의 길이 잘 풀리지 않아서,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예전 학생운동을 열심히 했던 분들 중에서 정치인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화려하게 사시는 분들도 있지만, 여전히 지역운동을 꾸준히 하시면서 힘겹게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도 있다.
원칙적으로 대답이 가능한 질문과 그렇지 않은 질문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단기적으로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과 중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질문을 구분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예를 들면, '모든 것의 이론'을 발견해 내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지니고 물리학과 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의 친구 프랭크 윌첵은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의 이론'이라는 말을 즐겨 한다.